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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난하면 불행한 걸까?

기사승인 2019.04.08  09:01:3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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존 슬론은 에드워드 호퍼 등과 함께 미국의 사실주의를 이끌었어요. 그는 회화가 일상과 함께해야 한다고 믿었죠. 작품은 <옥상의 햇볕과 바람(1915)>입니다.

빨래를 널기 안성맞춤인 날이죠. 맨발의 가정주부가 옥상에서 부는 강한 바람을 견디라고 빨래를 건조대에 집게로 꼽고 있어요. 사실 빨래의 물기를 빼는 데는 햇볕도 좋지만, 바람이 더 효과적이죠.

여하튼 이곳이 풍요로우면서도 차가운 지금의 뉴욕이 배경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요. 얼마 전까지 우리에게도 흔히 발견되었던 어머니, 누이의 모습입니다. 정겹고 그리운, 그러나 되돌릴 수 없는 아련한 추억입니다.

슬론은 도시의 현실적 풍경을 그리고자 하는 '애시캔파(Ash Can School)' 중 한 명이었죠. 그 때문에 그의 그림은 소란스러운 도시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노동자와 빈민의 삶을 담았습니다. 그들은 가난해도 활기찼어요.

어릴 때 만원 버스에서 만난 동네 누나가 생각납니다. 버스 차장(안내원)이었던 누나는 지폐 한 장을 삥땅 쳐 꼬깃꼬깃 접어 주머니에 찔러주었죠. 지금은 곱게 늙은 할머니가 되어 있겠죠? 따지고 보면, 오늘의 미국, 오늘의 대한민국을 가능하게 한 위대한 에너지였습니다.

지금은 그때보다 분명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시대입니다. 그러나 마음이 부자인 사람은 오히려 적어진 듯해요. 돈 때문일까요? 돈이 가져다주지 못하는 것, 그게 ‘만족’이거든요..

 

노인영 논설위원 nohproblem@hanmail.net

<저작권자 © 노인행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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